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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있어 모든 일은 만남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만나게 되는 것에는 사건, 풍경, 사람 등이 있겠지요.
저의 안에서 많은 부분은 그중에서도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멀어지고 싶다가도 결국은 그들에게로 향하고 마니까요.
만남을 거듭할수록 감정에 깊이를 더하고 이해로써 세계를 넓혀 갑니다.
그렇게 저의 주변은 제 기억을 이루고, 곧 저를 이룹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달라 각자의 자리로 저의 방을 채우고 있습니다.
떠나간 이들 역시 그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안녕 나나≫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이별을 만납니다.
그것은 분명히 안타깝지만 남겨진 자리는 저희와 함께할 것입니다.
실로 어느 것도 손에 쥘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안에 새겨지는 것들뿐입니다.
눈처럼 내려앉았다 사라지는 인연에도 시리고 다정한 감각은 우리의 안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오늘 만나게 된 당신에게, 그렇게 머물렀다 가는 이야기이기를 꿈꿔봅니다.
감사합니다.
글.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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