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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Y SCARS : 빛나는 상처들
나의 삶은 무수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흐르고 있다. 수많은 변화 속에 스스로 고뇌에 빠지거나 외부적 요인에 상처입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히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상처 위 새살이 돋아나는 간질간질한 감각이 나의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주기도 한다.
새살이 돋는 과정에서 생긴 과정에 따라 그 형태나 질감 색등 다양하고, 같은 것이 없다.
이는 내가 입은 상처가 각자의 사정이 있는 듯하다.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고 사라진 상처 위에 또 다른 상처가 나거나 흉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광의 상처”와 같이 거창한 사유가 있는 상처가 아니더라도 나는 이 작은 상처 하나 낫기 위해 열심히 재생하고 노력하고 있음 스스로 칭찬하자. 그리고 새살이 돋는 모든 곳이 아름답게 반짝이면 같은 부위는 단단해서 전에 입은 상처보다 덜 아플 것이다. 우리 삶의 상처는 이제 흉보다는 반짝이는 예쁜 상처로 남기고 싶다.
이번 전시에는 수많은 상처 입은 과일들이 나온다. 각자의 색 모양 상처의 크기가 다르지만 모두 반짝거리게 그들의 상처를 재생시켰다. 그 상처를 입게 된 이유나, 사정은 각자 다르겠지만 이를 공유하며 ‘작가’라는 작자의 삶은 앞으로도 기쁘게 그 상처를 재생시키고 싶다. 새살이 돋는 그 간질간질한 감각을 즐기며 상처를 입히는 내부적 외부적 요인들까지도 즐겁게 받아드리고자 한다.
글. 하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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