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폭에서 너네를 만난 것이 인연이고, 운명이야. 내 계획과 달라도 괜찮아. 그래, 여기서는 다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 - 유연화
미술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유연화에게는 한계점이 없다. 잘못 그리고 있다는 자각도, 지켜야 한다는 원칙도 배운 적 없기 때문이다. 계획 없이 색을 칠해가며 기어이 조화를 찾아내고, 그려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실수까지 모두 자신의 화폭 안에 담아 품는다. 모험심을 발휘해야한다는 긴장감도 없이 무지개빛 환상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유연화는 적당히 젠체를 하며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찾아온 즐거움을 감추지 않고 눈물의 춤을 추며 화폭 위를 날아다닌다. 솔직하게 풀어놓은 감정은 결국 얼음처럼 굳은 관람자의 마음을 말랑하게 녹여 무장해제 시키고 만다. 그러니 결국은 웃을 수 밖에. 솔직함은 당해낼 길이 없다. 자신도 당신도 기어코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유연화의 다짐은 승리 할 수밖에 없다.
“못 그려서 웃든, 재밌어서 웃든, 말도 안되서 웃든, 그저 이 그림을 보는 순간만큼은 당신들이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어.” - 유연화
모진 인생을 몇 바퀴 돌고 돌아 기어코 도착한 유연화가 만난 환상의 세계는 감히 아름답다. 어설프고 괴이한 모양새들은 미친 정상성의 틀에서 벗어나 숨을 쉬게 하는 기쁨이 되고 이는 범주화되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피어난다. 아주 나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마저 끌어 안고 가지각색으로 피워낸 꽃들, 그 사이를 껑충 껑충 뛰어 다니는 동물 친구들의 눈망울에는 한톨의 걱정도 없다. 몇 바퀴 돌고 돌아 겨우 찾아낸 이 행복을 기록하는 것은 이제 그의 의무가 되었으니, 우리는 마음껏 웃을 준비를 해볼까?
“우리가 만난 것은 인연이니까, 너는 이제 행복해질 운명이야. 몇 바퀴 돌고 돌면, 환상의 세계야.” - 유연화
- Brave Sunshine